어제 올라간 1편은 재미있으셨나요?
이번 편에서는 니키 아저씨가 어떻게 탐정사무소 소장이 될 수 있었는가 하는 설명입니다.
내일은 드디어 의뢰인 등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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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최근까지 니키 쥰페이는 마루노우치에 본사가 있는 어느 대기업의 샐러리맨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현재도 그 회사의 사원이다. 인사부에 문의하면 니키는 확실히 종업원으로서 등록되어 있을 터이다. 다만, 인사부 사람은 파일을 넘기며 이렇게 답하겠지.
“죄송합니다, 니키는 금년 3월 말부터 휴직상태로 되어 있습니다.”라고.
『전직퇴직자 지원제도』라는 것이 생긴 것은 작년 7월의 일이다. 문자 그대로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자를 응원한다는 취지이다. 사업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1년간은 휴직 취급을 하고, 물론 복리후생이나 기본임금은 그대로. 출근할 필요는 없고 자기 좋을 대로 시간을 쓸 수 있는 꽤나 괜찮은 제도이다.
『그런 제도가 있었나요?』
니키의 송별회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그 제도의 존재를 안 듯한 여사원이 눈을 빛내며 그렇게 외쳤다.
니키는, 안됐지만 현재의 그녀로서는 그 제도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언뜻 보면 괜찮게만 보이는 이 신제도에는 당연하지만 여러 가지 제약이나 조건이 따른다. 어디까지나 스스로 사업을 시작할 경우에만 해당되고, 단순한 전직자의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헤드헌팅을 받아 같은 업종의 타사로 옮기는 자는 말할 것도 없다. 또 그 이전에 필요절대조건이 있었다.
연령이 50세 이상이던가 근속 30년 이상일 것.
여사원이 몰랐던 것도 당연하다. 45세 이상의 사원에게만 살짝 전달된 내용이니까.
『이런 거 말야, <퇴직금에 1년치 급료를 얹어줄 테니 오십 이상인 사람은 속속 그만둬도 상관없습니다.>라고 하는 거랑 마찬가지라고.』
동료는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이더니 손에 든 자료를 휴지통에 휙 던져 넣었다.
확실히 그의 말대로였다.
사직, 그리고 독립.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하물며 오십이 넘었다면.
현재 회사가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조직의 축소나 합리화에 따라 넘쳐나기 시작한 중노년층의 구조조정이다. 이번 시도는 조금 보기 좋은 껍질을 뒤집어쓴 명예퇴직자 모집인 것이다……그것이, 사원 대부분의 견해였다.
하지만 동료들의 차가운 반응은 상관하지 않고 니키는 자료를 열심히 훑어보았다. 만약 그때의 니키를 관찰하던 사람이 있었다면, 그의 뺨이 희미하게 상기되고 평소에는 졸려 보이던 그 눈동자가 소년처럼 빛났던 것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신청서를 상사에게 제출한 것은 그 해 연말이 닥쳐오고 나서였다.
소속부의 부장은 신청서에 기입된 내용과 니키의 얼굴을 번갈아 구멍이 뚫릴 정도로 바라보았다.
『사립탐정?』
중얼거리듯이 나온 말에 니키는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수리될 수 있을까요?』
『아니, 그건 뭐어……인사 쪽에 제출해 보지 않으면 뭐라 할 수 없지만…….』 부장은 말을 자르고, 침착하지 못하게 시선을 움직이며 다시 말했다. 『사립탐정, 이라……. 난 자네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네만…….』
갑자기 <록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라는 말을 꺼낸 외아들을 앞에 두고 어쩌면 좋을지 몰라하는 고풍스러운 아버지 같은 기분일까.
『가족과는 의논한 거겠지? 부인이나 자녀들은 뭐라고 하나?』
『대찬성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니키는 쓴웃음 지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꽤나 어이없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야 자네, 그렇겠지.』
『그렇지만 아이들도 이미 독립했고 말이죠, 아내도…….』
『뭐어, 자네 집은 부인이 연봉이 높고 말이지.』
침착하지 못하게 상대가 끄덕인 것이 니키는 조금 불쾌했다.
나중에 들은 바에 따르면 인사부 사람도 비슷한 반응이었던 듯하다. 다만 이쪽의 당혹감은 주로 신제도 적용 제1호로서 <사립탐정>이라는 직업은 어떨런지, 라는 점에 있는 듯했다.
그래봤자 인원감축이라는 목하 최우선사항 앞에서는 사소한 일이었을 것이다. 니키가 제출한 신청서는 무사히 수리되어 도장 몇 개가 찍히고 다음 해 3월부로 경사스럽게 휴직이 결정되었다.
그 후로는 잠시 정신없는 나날이 이어졌다. 우선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인수인계. 다만 이것은 본의가 아닐 정도로 단기간에 끝나 버렸다. 스스로 원해서 그만두는 것이긴 하지만 입사 후의 30년 가까운 세월은 대체 무엇이었던 걸까 하고 문득 감상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긴, 사표가 수리되고 전직할 때에는 일주일 안에 서둘러 인수인계를 해버리는 것이 보통이다. 고무공을 던져 주듯이 그때까지의 일을 톡 던지고 새로운 일을 재빨리 캐치하지 못해서는 아무래도 샐러리맨 같은 건 할 수 없다.
어차피 자신밖에 못 하는 일이라는 건 없다. 니키가 없어지면 그 구멍을 다른 누군가가 메울 것이다. 단지 그것뿐인 일이다.
니키는 오히려 담담히 잔무처리를 해나갔다. 그리고 동시에 그 백만 배 정도의 정열로 새로운 일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자신만의 오피스. 시끄러운 상사도 입바르고 건방진 부하도, 사원규칙도 노르마도 실적표도 없는, 자유롭고 마음 편한 일.
그리고, 문에 걸린 『니키 탐정사무소』라는 문패.
감개무량했다.
하지만 사무소를 열고 3일째, 즉 오늘이 되자, 문득 불안이 고개를 들었다.
정말로 의뢰인은 찾아와 줄 것인가?
전화번호부에는 자그마하게나마 광고를 실었다. 선전용으로 전단지도 뿌렸다. 그러나 그 이상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전 근무처의 영업맨처럼 쳐들어가 주문을 받으며 다닐까?
--혹시 뭔가 범죄에 휘말리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꼭, 본 탐정 사무소에 맡겨 주십시오…….
설마……. 니키는 혼자 고개를 흔든다. 그럼 선전카라도 쓰면서 큰소리로 외치며 돌아다닐까?
--마을을 소란스럽게 해 죄송합니다. 여기는 니키 탐정 사무소입니다. 가출인, 실종인, 유괴, 살인 등이 있으시다면 부디 가벼운 마음으로 문의해 주십시오. 곧 탐정이 찾아뵙겠습니다…….
니키는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고물상도 아니고.
일거리를 기다리는 데는 익숙하지 않았다. 샐러리맨 시절은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일을 끝에서부터 해치워 가기만 하는 매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문은 한 번도 노크되는 일 없고, 전화는 고장 난 듯이 침묵하고 있다. 방안에는 나 한 사람뿐, 작업을 감독하는 상사도 감독해야할 부하도 없다. 거기에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온화한 햇볕.
정말이지, 꾸벅꾸벅 졸기에는 이 이상 없을 환경…….
--길을 잃은 소녀가 고양이를 안고 들어왔을 때의 니키 탐정 사무소는 대충 이런 상태였던 것이다.